옷을 사러가면 눈에 띄게 예쁘고 맘에 들지만 흰색이라 망설이고 포기했던적이 많아요.

덜렁이라서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워 질거 같고 예쁜 옷에 음식물이라도 묻을까 편하게 입지 못할거 같아서 그냥 눈으로만 구경하는 옷이었는데 오늘 드디어 소원 풀었습니다~

아이보리 색상의 핸드메이드 원단이예요.

원래는 다른 디자인을 생각하고 신청했는데 받고나서 원단 끝을 살살 벌려보니 손으로 갈라지지 않더라구요..

아니 갈라지긴 하는데 너무 힘든...제가 몇번 만져본 핸드메이드 원단들이랑 달랐어요. 

제가 겨울만 되면 손끝이 갈라져서 터지는데 그 손으로 도저히 감당이 안될거 같아 핸드메이드는 포기했어요.

바느질도 장비발이라고 이중지가름기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아쉬웠네요~

바느질을 10년 조금 넘게 하고 있는데도 원단이랑 패턴 매치하기가 참 힘들어요.

이번에도 한참을 고민했어요.

원단이 아주 도톰하면서 폭신폭신하면서 적당히 힘도 있어서 코쿤코트를 만들어 봤는데  제가 원하던 느낌이라 성공적인거 같아요.

두께가 상당하여 가정용 재봉틀로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두께에 비해 폭닥폭닥 구름 만지는 듯한 느낌의 원단이라 그런지

생각보단 쉽게 잘 넘어갔어요.

그래도 상침하다가 바늘은 한번 부러뜨렸네요.

그리고 모직원단이라 스팀을 팡팡 못 눌러서 밑단이 좀 우글거려요..

요건 세탁소 전문가의 손을 좀 빌려야겠습니다~